레버리지 (Leverage)
레버리지는 지렛대라는 뜻 그대로, 작은 돈으로 큰 포지션을 움직이는 장치예요. 100만 원을 증거금으로 넣고 10배를 쓰면 1,000만 원어치 비트코인 포지션이 잡혀요. 이때 비트코인이 1% 오르면 포지션 기준으로는 10만 원 이익인데, 내 돈은 100만 원이었으니 내 돈 기준 수익률은 +10%가 돼요. 1% 움직임이 10%로 증폭되는 거죠.
문제는 이 증폭이 방향을 가리지 않는다는 거예요. 1% 내리면 내 돈 기준 -10%이고, 10% 내리면 내 돈 100만 원이 전부 사라져요. 그 지점에 닿기 전에 거래소가 포지션을 강제로 닫아버리는데, 이게 청산이에요. 배율이 높을수록 견딜 수 있는 반대 방향 움직임의 폭이 좁아져요. 대략 10배면 약 -10%, 20배면 약 -5%, 100배면 겨우 -1% 남짓의 역주행에 청산이에요. 비트코인이 하루에 몇 %씩 흔들리는 걸 생각하면, 높은 배율은 잠깐의 출렁임에도 계좌가 끝날 수 있다는 뜻이에요.
레버리지에는 잘 안 보이는 비용 증폭도 있어요. 거래 수수료와 펀딩비는 내 증거금이 아니라 포지션 전체 크기에 매겨져요. 10배 레버리지면 수수료도 내 돈 기준으로 10배 체감이 되는 거예요. 예를 들어 왕복 수수료가 포지션의 0.1%라면, 10배에서는 내 돈의 1%가 거래 한 번에 나가요.
또 하나 중요한 성질은 '경로'예요. 레버리지 없이는 가격이 내렸다가 다시 오르면 본전이지만, 레버리지가 높으면 중간의 하락에서 청산당해 버려서 그 뒤의 회복을 못 누려요. 최종 방향을 맞혔어도 중간 흔들림에 탈락할 수 있다는 것 — 이게 레버리지의 가장 잔인한 부분이에요.
그래서 레버리지는 '수익을 늘리는 버튼'이 아니라 '결과의 진폭과 탈락 확률을 함께 키우는 노브'로 이해하는 게 정확해요. 방향을 맞힐 확률 자체는 레버리지가 1배든 100배든 똑같아요.
실제 데이터로 보면
레버리지는 지표가 아니라 배율이라서 그 자체의 승률 같은 건 없지만, 무엇이 증폭되는지는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요. 바로바라의 신호 통계 모음을 보면 차트 신호 뒤 가격은 오른 경우와 내린 경우가 대부분 반반에 가까운데, 레버리지는 이 반반의 결과를 그대로 증폭할 뿐 확률을 바꿔주지 않아요. 반면 수수료 정리에서 볼 수 있는 수수료·펀딩비는 방향과 무관하게 확정적으로 나가는 비용이고, 레버리지 배수만큼 커져요. 확률은 그대로인데 비용만 커진다는 것 — 이게 과거 데이터가 보여주는 레버리지의 민낯이에요.
흔한 오해
"레버리지가 높으면 기대수익이 높다?" 레버리지는 손익의 폭을 키울 뿐, 오를 확률과 내릴 확률은 그대로예요. 오히려 포지션 크기에 비례하는 수수료와 청산 위험 때문에, 같은 판단이라도 배율이 높을수록 결과는 평균적으로 더 나빠지기 쉬워요.
"청산만 안 당하면 언젠가 본전이 온다?" 높은 배율에서는 '언젠가'가 오기 전에 중간 출렁임이 계좌를 먼저 끝내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포지션을 유지하는 동안에도 펀딩비가 계속 쌓여서, 버티는 것 자체가 공짜가 아니에요.
자주 묻는 질문
Q. 초보자에게 적당한 레버리지는 몇 배인가요?
정답이 있는 숫자는 아니지만, 배율이 높을수록 청산까지의 거리가 좁아진다는 산수는 분명해요. 10배면 약 -10%, 100배면 약 -1%의 역주행에 청산이에요. 비트코인의 일상적인 변동 폭과 자기 청산가 사이의 거리를 먼저 계산해 보고, 그 거리가 하루 변동 폭보다 좁다면 위험이 매우 크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에요.
Q. 레버리지를 써도 잃는 건 증거금까지인가요?
격리(isolated) 마진이면 보통 그 포지션에 넣은 증거금까지가 최대 손실이에요. 교차(cross) 마진이면 계좌 전체 잔고가 증거금으로 잡혀서, 한 포지션의 손실이 계좌 전체를 끌어다 쓸 수 있어요. 같은 배율이라도 마진 방식에 따라 최대 손실 범위가 완전히 달라지니 꼭 확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