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비
일반 선물은 만기일이 있어서 그날이 되면 가격이 현물과 자연스럽게 만나요. 그런데 무기한 선물은 만기가 없으니, 선물 가격이 현물에서 한없이 멀어질 수 있는 문제가 생겨요. 이걸 막으려고 만든 장치가 펀딩비예요. 선물이 현물보다 비싸지면 비싼 쪽(롱)에 비용을 물려서 가격을 끌어내리고, 싸지면 반대로 작동해요.
정산은 거래소마다 다르지만 보통 8시간마다 한 번, 하루 세 번이에요(1시간마다인 곳도 있어요). 금액은 포지션 크기에 펀딩비율을 곱해서 계산해요. 예를 들어 펀딩비율이 +0.01%일 때 1,000만 원짜리 롱 포지션을 들고 있으면 정산 시점에 1,000원을 숏 쪽에 내요. 같은 시점에 1,000만 원 숏을 들고 있던 사람은 1,000원을 받아요.
한 번에 1,000원이면 작아 보이지만, 하루 세 번씩 쌓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0.01%씩 하루 3번이면 대략 연 11% 수준이에요. 포지션을 오래 들고 갈수록 이 비용(또는 수익)이 조용히 누적돼요. 며칠씩 들고 가는 스타일이라면 가격 손익만큼이나 펀딩비 계산이 중요해져요.
펀딩비는 시장 분위기를 보는 온도계로도 읽혀요. 펀딩비가 높은 양수라는 건 웃돈을 내면서까지 롱을 들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라, 시장이 롱 쪽으로 쏠려 있다는 표시로 해석돼요. 반대로 음수면 숏 쪽 쏠림이에요.
다만 쏠림을 보여 준다는 것과 다음 방향을 알려 준다는 건 전혀 다른 얘기예요. 강세장에서는 펀딩비가 몇 주씩 양수를 유지한 채로 가격이 계속 오르기도 해요. 펀딩비는 '지금 누가 비용을 내고 있나'를 보여 주는 숫자이지, 예측 도구가 아니에요.
실제 데이터로 보면
바로바라의 셋업 통계는 차트 신호가 켜진 뒤 가격이 실제로 어느 쪽으로 갔는지를 세는 것이라, 펀딩비는 포함되어 있지 않아요. 즉 무기한 선물로 포지션을 오래 들고 가면 실제 손익은 통계에 보이는 것에서 펀딩비만큼 더해지거나 빠져요. 방향 확률이 반반에 가까운 상황이라면 이런 비용 항목이 기대값의 부호를 가를 수도 있어요. 거래마다 나가는 또 다른 확정 비용인 수수료는 수수료 비교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흔한 오해
"펀딩비가 높으면 곧 떨어진다"는 흔한 오해예요. 높은 펀딩비는 롱 쏠림을 보여 줄 뿐, 언제 꺾일지는 알려 주지 않아요. 과거 강세장에서는 높은 펀딩비가 유지된 채 가격이 한참 더 오른 구간이 실제로 있었어요. 또 "펀딩비는 거래소가 떼 가는 수수료"라는 오해도 있는데, 펀딩비는 트레이더끼리 주고받는 돈이에요. 거래소 몫은 별도의 거래 수수료예요.
자주 묻는 질문
Q. 펀딩비는 언제, 어떻게 내나요?
정산 시각(보통 8시간마다, 거래소에 따라 1시간마다)에 포지션을 들고 있으면 자동으로 계좌에서 빠지거나 들어와요. 정산 시각 전에 포지션을 닫으면 그 회차 펀딩비는 내지도 받지도 않아요.
Q. 펀딩비를 받는 쪽에 서면 돈을 벌 수 있나요?
받는 쪽이면 펀딩비 수입은 생기지만, 그 포지션 자체의 가격 변동 손실이 펀딩비 수입보다 훨씬 클 수 있어요. 이걸 상쇄하려고 현물과 선물을 반대로 드는 방법도 있지만, 수수료와 관리 비용이 들어서 공짜 수익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