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제약정 (OI)
선물 계약은 혼자 만들 수 없어요. 누군가 롱(오른다에 베팅)을 열려면 반드시 반대편에서 숏(내린다에 베팅)을 여는 사람이 있어야 해요. 이렇게 롱 1계약과 숏 1계약이 만나서 생긴 계약이 아직 닫히지 않고 남아 있는 것들의 합이 미결제약정이에요. 그래서 시장 전체로 보면 롱과 숏의 규모는 언제나 정확히 같아요.
숫자로 보면 이래요. A가 1 BTC 롱을 새로 열고 B가 1 BTC 숏을 새로 열어 서로 체결되면 OI는 1 BTC 증가해요. 나중에 A가 포지션을 닫는데 그 상대가 마찬가지로 포지션을 닫으려는 사람이면 OI는 1 BTC 감소해요. 반면 기존 보유자끼리 포지션을 주고받기만 하면 거래는 일어났지만 OI는 그대로예요.
거래량과 헷갈리기 쉬운데, 이렇게 구분하면 편해요. 거래량은 그동안 흘러간 물의 양, OI는 지금 고여 있는 물의 양이에요. 거래량이 아무리 커도 다 새 진입 없이 손바뀜만 일어났다면 OI는 안 늘어요.
트레이더들은 가격과 OI를 짝지어 읽곤 해요. 가격이 오르면서 OI도 늘면 '새 매수 자금이 들어오며 오르는 중', 가격은 오르는데 OI가 줄면 '숏 포지션이 손절하며(숏커버) 오르는 중'이라는 식이에요. 내리는 쪽도 마찬가지로 두 가지 해석이 있어서, 총 네 가지 조합으로 시장의 속사정을 짐작하는 통념이 있어요.
다만 이 조합 읽기는 어디까지나 통념이에요. OI는 포지션이 얼마나 걸려 있는지 알려 줄 뿐, 그 포지션들이 앞으로 어느 쪽으로 풀릴지는 알려 주지 않아요. OI가 급증한 뒤 크게 오른 사례와 크게 내린 사례가 둘 다 존재해요.
실제 데이터로 보면
OI 자체는 바로바라가 검증하는 28개 차트 신호에 들어 있지 않아요. 성격이 가장 가까운 건 시장의 활동량을 보는 거래량 계열 신호인데, 예를 들어 거래량 폭발+양봉(1시간봉)의 과거 검증 결과를 보면 이런 활동량 신호도 이후 방향을 가르는 힘은 반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어요. '시장이 뜨겁다'는 정보와 '어느 쪽으로 간다'는 정보는 다르다는 게 데이터가 보여 주는 그림이에요. 다른 신호들의 결과는 셋업 통계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어요.흔한 오해
"OI가 늘면 상승 신호"라는 말이 자주 도는데, OI에는 방향 정보가 없어요. 선물 시장에서 롱과 숏은 항상 1:1이라, OI 증가는 '오른다에 거는 사람이 늘었다'가 아니라 '양쪽 모두 판돈이 커졌다'는 뜻이에요. 또 "OI와 거래량은 비슷한 것"이라는 오해도 있어요. 거래량이 사상 최대여도 손바뀜만 활발했다면 OI는 제자리일 수 있고, 반대로 조용히 OI만 쌓이는 날도 있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OI가 늘면 가격이 오르나요?
아니요. OI 증가는 롱과 숏 양쪽에 새 포지션이 똑같이 늘었다는 뜻이라 방향과는 별개예요. 다만 판돈이 커진 만큼, 나중에 한쪽이 무너질 때 청산이 연쇄되며 움직임이 커질 수 있다는 정도로 읽는 게 안전해요.
Q. OI가 갑자기 확 줄면 무슨 일인가요?
많은 포지션이 한꺼번에 닫혔다는 뜻이에요. 급락·급등 때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며 OI가 급감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에요. 다만 그 후 가격이 어느 쪽으로 갈지는 OI 감소 자체만으로는 알 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