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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지 (Slippage)

슬리피지는 주문 버튼을 누를 때 내가 본 가격과 실제로 체결된 가격의 차이를 말해요. 예를 들어 1억 원에 산다고 눌렀는데 1억 3만 원에 체결됐다면 그 3만 원이 슬리피지예요. 가격이 빠르게 움직이거나 시장에 쌓인 주문이 얇을수록 커지고, 수수료처럼 수익을 조금씩 갉아먹는 거래 비용이에요.

거래소에는 '이 가격에 팔게요', '이 가격에 살게요' 하는 주문들이 가격대별로 층층이 쌓여 있어요. 이걸 호가창이라고 불러요. 내가 시장가로 '지금 당장 사줘'라고 주문하면, 거래소는 그 순간 쌓여 있는 매도 주문을 싼 것부터 차례로 걷어가며 체결시켜요.

문제는 한 가격대에 쌓인 물량이 내 주문보다 적을 때예요. 예를 들어 비트코인이 1억 원인데 그 가격에 팔겠다는 물량이 0.5개뿐이라면, 내가 1개를 시장가로 사는 순간 나머지 0.5개는 그다음으로 싼 가격, 이를테면 1억 5만 원짜리 매도 주문과 체결돼요. 결국 내 평균 매수가는 화면에서 본 1억 원보다 높아지죠. 이 차이가 슬리피지예요.

슬리피지가 커지는 순간은 대체로 정해져 있어요. 큰 뉴스가 터져 가격이 급하게 움직일 때, 레버리지 포지션이 연쇄로 강제 청산되며 호가가 순식간에 비워질 때, 새벽처럼 거래가 한산한 시간, 그리고 애초에 거래량이 적은 코인일 때예요. 내 주문이 클수록 여러 가격층을 깊게 파고들어야 하니 슬리피지도 커져요.

지정가 주문을 쓰면 내가 정한 가격보다 불리하게 체결되는 일은 없어요. 대신 가격이 내 주문을 건드리지 않고 지나가 버리면 아예 체결이 안 될 수 있어요. 시장가는 체결은 확실한 대신 가격을 양보하는 방식이고, 지정가는 가격은 지키는 대신 체결을 보장받지 못하는 방식이에요. 어느 쪽이든 공짜는 아니에요.

한 번에 0.05%면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거래를 자주 할수록 수수료와 함께 차곡차곡 쌓여요. 애초에 우위가 얇은 전략이라면 슬리피지와 수수료만으로도 플러스가 마이너스로 뒤집힐 수 있어요. 그래서 거래 비용은 '나중에 생각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계산에 넣어야 하는 항목이에요.

실제 데이터로 보면

슬리피지는 차트 신호가 아니라 거래 비용이라서 바로바라의 승률 통계에 직접 등장하지는 않아요. 대신 이것만은 기억해 두세요. 바로바라가 공개하는 차트 신호들의 과거 승률은 대부분 50% 근처, 즉 거의 반반이에요. 우위가 있더라도 아주 얇다는 뜻인데, 슬리피지와 수수료는 바로 그 얇은 차이를 갉아먹어요. 통계 페이지의 숫자보다 실제 결과가 조금 더 나빠지는 이유 중 하나예요. 거래소별 수수료와 아끼는 방법은 수수료 비교 페이지에서, 신호별 과거 기록은 신호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흔한 오해

"슬리피지는 거래소가 장난치는 거다?" 대부분은 아니에요. 호가창에 쌓인 물량이 얇으면 내 주문이 여러 가격층을 걷어가며 체결되는, 시장 구조상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다만 체결이 유독 자주, 비정상적으로 불리하다면 그 거래소의 유동성이나 품질을 의심해 볼 수는 있어요.

"지정가만 쓰면 손해 볼 일이 없다?" 지정가는 슬리피지가 없는 대신 체결이 안 될 수 있어요. 가격이 내 주문을 스치지 않고 가버리면 그 기회를 통째로 놓치는 비용이 생겨요. 슬리피지를 피하는 대신 미체결 위험을 지는 것뿐, 공짜 점심은 없어요.

자주 묻는 질문

Q. 슬리피지는 보통 얼마나 크게 나나요?

비트코인처럼 거래가 많은 종목의 작은 주문이라면 보통 0.01~0.1% 미만이에요. 하지만 급등락 순간이나 거래량이 적은 코인에서는 1%를 넘기도 해요. 정해진 숫자는 없고, 그 순간 호가창에 물량이 얼마나 쌓여 있느냐에 달려 있어요.

Q. 슬리피지를 줄이는 방법이 있나요?

지정가 주문을 쓰고, 큰 뉴스 직후나 청산 연쇄 같은 급변동 순간을 피하고, 큰 주문은 나눠서 내는 것이 기본이에요. 완전히 없앨 수는 없고, 지정가는 대신 체결이 안 될 위험을 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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